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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네의 특별한 여행

“아빠, 이번엔 며칠만에 집에 올 수 있어요?”
“어서, 버스 놓치면 큰일 나! 신발 어서 신자!”
“이번에도 짐이 한가득이네”

안녕, 친구들! 나는 소아암을 진단받고
작년에 항암치료를 종결했어.
완치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중이야.
나는 지방에서 살면서 치료받으러
서울로 종종 여행을 오곤 해.
나는 지방 집과 서울 집 두 개가 있어! 멋있지?
오늘은 진료를 위해 지방 집에서 서울 집으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야.
우리 가족의 특별한 여행 이야기를 들려줄게!

  • 5:00am

    하암. 아직 해님도 자는 이 시간에 우리 집은 아주 시끌벅적하지?
    서울로 가는 버스를 놓치면 큰일이 나기에
    아빠도, 엄마도, 나도 모두 시끄럽지.
    덕분에 두 시간은 더 잘 수 있는 형도 잠에서 일찍 깨버렸지 뭐야!

    “여보, 빼놓지 않고 짐 다 챙겼죠?”
    “형아, 학교 잘 다녀와~ 금방 올게!”
    “늦지 않게 학교 잘 다녀오고.
    엄마랑 아빠랑 선호는 하루 자고 올 거야!”
    “늦었어. 늦었어, 어서 움직이자! 선호야 어서!”

  • 5:30am

    우리 가족은 늦지 않고 터미널에 잘 도착했어.
    버스 타는 건 신나기도 하지만,
    너무 오래 타야 해서 싫기도 해.
    서울에 도착하면 진료 시간 때문에 정신없이 움직여야 해서 나는 자볼게!
    너무 일찍 일어났더니 졸리다. 다들 좀 이따 만나자!

    “선호야
    도착하면 바쁘게 움직여야 하니
    좀 자면서 올라가자.
    어서 눈 좀 붙여”

  • 8:00am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쉼 돌릴 새 없이 병원으로 향했어.
    빠르게 택시를 타고 이동! 병원 진료를 예약해 둔 9시까지 가야 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오늘 하루 종일 병원에서 대기해야만 해서, 어서 움직여야 해.

    “택시 저기 온다! 어서 타자!”

  • 8:30am

    휴~ 다행히 병원에 잘 도착했어.
    진료 전 피검사도 하고, 시력검사도 하고, 체중과 키도 쟀어.
    그새 3cm나 컸어! 이렇게 쑥쑥 자라면 곧 아빠만큼 클 수 있겠지!
    이젠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 기다려야 해.
    좀 지루하기도 하지만 밥도 먹고, 영상도 보고, 그림도 그리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겠지?

    “선호 오랜만에 보내~ 잘 지냈어?”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 아프게 해주세요!”
    “따끔해요~ 따~끔~”

  • 14:00pm

    한 달 만에 만나는 의사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했어.
    큰 이상 없이 나는 잘 자라고 있대!
    너무 다행이지, 뭐야! 앞으로는 2달에 한 번씩 만나자고 하시네.
    멀고 먼 서울 병원에 이제 매달 안 와도 된다니 너무 신난다!
    이제 오늘 잘 쉼터로 이동할 거야.

    “선호는 큰 이상 없이 잘 자라고 있네요.
    우리 치료 종결한 지 1년이나 되었네요.
    그럼, 다음 달 말고 우리 다음다음 달에 봅시다.”
    “정말요 선생님! 우와!”

  • 15:00pm

    쉼터에 도착하니 우리 가족 모두 긴장이 스르륵 풀렸어.
    마음 편하게 하루 묵을 곳이 있어서 너무 좋아!
    사실 치료받으며 서울을 자주 왔다 갔다 했는데,
    그때마다 숙소를 찾는 부모님을 보며 아주 속상했거든.
    우리 같은 소아암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쉼터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야!
    오늘 밤은 쉼터에서 편안하게 푹 쉬고
    내일 검사 하나 하고 집으로 돌아갈 거야.
    우리 서울 집 어때? 너무 편안해 보이지!

    “쉼터다 쉼터! 어서 우리 씻고,
    짐 풀고 편하게 쉬어보자!”
    “내일 오전에 검사받아야 하지만
    병원이 가까우니 천천히 나가면 될 것 같아.”
    “어머, 이불 세탁 서비스도 해주시나 봐!”

우리 가족의 특별한 여행 어때?
집에서 버스 타고 서울로, 택시 타고 병원으로...
정신없이 검사받고 진료받고 쉼터로
하룻밤 자고 다시 병원 가서 검사받고
그리곤 버스 타고 집으로.

쉼터가 없었다면, 정말 힘들고 지쳤을 것 같아.
그래도 나는 치료를 종결해서 지금은 한 달에
한 번만 서울에 오지만
한창 치료받는 작년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병원에 가야 해서
쉼터에서 일주일을 지내기도 했었어.
가끔은 쉼터가 부족해서
병원 옆 호텔에서 지내기도 했었어.

나는 집처럼 편하게 쉴 수 있는 쉼터가 참 좋아.
많은 친구들이 쉼터에서 편히 지냈으면 좋겠어.
그래서 지금보다 쉼터가 많이 생기면 좋겠어.
쉼터를 늘리기 위해 “쉼서포터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대.
따뜻한 마음이 한가득 모였으면 좋겠다!

지방 거주 환아 가족이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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