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치료종결자들의 고민은 계속됩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뒤처진 학업을 따라잡고, 진로도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고민이 많을 시기를 지나고 있는 소아암 경험자들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재단에서는 자기성장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서울과 부산에서 자립 교육과 진로 강좌, 두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자립 교육으로는 3D프린팅과 유튜브 크리에이터 교육이 진행되었고 진로 강좌는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꿈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소아암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하나 씨는
올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한 새내기 대학생입니다.
하나 씨의 지난 1년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더욱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뇌종양 진단을 받은 하나 씨는 수험생이었던
작년 7월이 되어서야 치료를 종결했기 때문인데요. 몸이 다 회복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입시 준비를 쉴 수 없었던 이유는 대학에 가면서 펼쳐질
새로운 만남과 배움에 대한 기대가 누구보다 컸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배움과
경험의 기회가 적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항상 있었어요.
그러다 재단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3D프린팅교육을 한다는 걸
보게 됐고, 제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지만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저에게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것 자체가 도전이고, 제 한계를 시험해보는 일과 같거든요.”
하나 씨는 3D프린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 나음소아암센터에서 들었어요.
수업이 끝나면 그 시간에 실습했던 걸 좀 더 보충한 설계도를
선생님께 메일로 보내드리면 선생님이 피드백해주시고,
다음 수업 시간에 출력물을 가져오시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수업을 통해 하나 씨는 일상 속의 새로운 재미를 얻게 되었는데요.
“3D프린팅은 내가 생각하는 제품을 직접 설계해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지금도 완전히 컨디션이 좋아진 상황은 아니지만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신선하고 재미있어요.”
나음소아암센터에서 진행된 3D프린팅 교육 과정에 이어
하나 씨와 다른 소아암 경험자들은 협약기관에서
3D프린터운용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추가적인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필기, 실기 시험까지 완료하고 자격증을 따는 게 최종 목표에요!”
지난 9월, 대입 준비 특강 프로그램에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수진 씨는 국어국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대입 준비 특강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수험생들에게 제 경험담을 나눠주면 좋겠다고 먼저 연락을 주신 덕분에
참여하게 됐어요. 특강에서는 실제로 제가 대입 준비할 때 썼던
자기소개서를 학생들에게 보여줬고요, 학생들이 사전에 제출했던
자기소개서를 첨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진 씨는 중학교 때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을 진단받은 후 2013년에
치료를 종결한 소아암 경험자입니다. 이번 특강은 수진 씨에게도
인상 깊은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방송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어요.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
제 미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방향을 생각하고 있던 시점이었거든요.
고민이 많던 시기에 이번 특강을 진행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어요. 자기소개서를 첨삭하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거든요.
고등학교 때도 제가 친구들 자기소개서를 많이 봐줬는데,
그때도 그게 되게 재미있었어요. 오랜만에 글을 첨삭하다 보니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걸 잘하고,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기회로 제 미래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생각해볼 수 있게 됐어요.”
특강 이후에도 수진 씨는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개별적으로
첨삭해주기도 했습니다. “참여했던 학생들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다들 열정이 대단해 보였고, 간절해 보였어요. 제가 입시를 준비할 때는
남들에게 도움을 구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못했었는데
지금 학생들은 되게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강 때 질문도
준비를 다 해오고, 제가 첨삭해준 내용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보완해서
제게 다시 보내주기도 했어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살짝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제 병력을 밝히긴 했지만 그걸 부각하지는 않으려고 했어요.
아팠던 점을 강조하다 보면 심사하는 분들도 그 친구를 아픈 사람으로만 볼 수 있단 말이에요.
병력을 공개할 거면 좀 더 자신감 있게, 내가 이 어려운 걸 극복했다는 방향으로 쓰는 걸 추천해요.
아파서 성적이 부족했다, 아파서 출결이 안 좋았다는 식으로 작성하는 건 상대방이 봤을 땐 핑계만 될 뿐이기 때문에
우리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작성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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