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온 사회가 멈춰있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나음소아암센터에서는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도담도담’과 ‘어울림’ 수업의 수료식이 있었는데요.
‘도담도담’은 미취학 아동 대상, ‘어울림’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1년 과정의 집단 프로그램으로 매년 각 지역센터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한 해의 수업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서울 지역 ‘도담도담’과 ‘어울림’ 수업을 진행해온
전문심리치료사 선생님들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해당 사진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2019년도 수업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도담도담 프로그램을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서민지 치료사에게도 지난 한해는
아이들을 만나는 매 순간이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하게
휴강을 여러 번 하면서 수업의 전체 흐름이 끊어진 점이 아쉬웠어요.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어떤 매체가 더 좋을지, 어떤 활동이 더 재미있을지 더욱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인 것 같아요.”
5~7세의 미취학 아동이 참여하는 도담도담 수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로 진행됩니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놀이 행위 자체가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인데요. 제 수업에서는 미술매체를 활용해서 아이들이
상상의 괴물을 만들어 가두거나, 자신에게 힘을 주는 인형을 만드는 등의 활동을 했어요.
이러한 활동을 할 땐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재료도 선택하고 자신의 개성을 살려서 감정을
표현한답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이 무작정 놀기만 하는 시간은 아닙니다. 집단 프로그램이기에
함께 지켜야 할 규칙이 있는데요. “규칙을 세우는 것도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에요. 대개 어른들은 아이들이 규칙이 없는 것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닙니다. 아이들은 규칙이 있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해요.
규칙이 없으면 주변 눈치를 더 보고, 혼란스러워 할 수 있거든요.”
서민지 치료사는 수업의 목적을 아이들이 자율성을 경험하고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이들의 병원생활기간이 아동의 발달단계에서
자율성과 주도성을 획득하는 시기와 겹칩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의 세계는
집과 병원 밖에 없었잖아요. 병원에서 매번 정해진 치료 스케쥴만 따르고,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엄격히 구분 되어있던 아이들에게 수업에서는
‘이 공간에서는 너희가 원하는 걸 할 수 있어. 그리고 하기 싫으면 안해도 괜찮아.’ 라는
한계를 설정해줘요. 아이들이 정한 한계와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또래 관계에서의
사회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담도담 수업의 최종 목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올해 처음 어울림 수업을 진행한 이주연 치료사는 코로나19로 불안한 상황에서도
나음센터는 철저히 방역을 진행한 덕분에 수업을 지속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합니다.
“지난 어울림 수업에서 여섯 명의 아이들을 만났는데요. 그룹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개개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한계가 있었지만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다양한 변화를 보게 되어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수업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도 생깁니다.”
어울림 수업의 최종 목표 또한 사회성을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공감 능력, 자기표현, 문제해결능력, 책임감, 리더쉽, 이 다섯 가지를 흔히
사회성의 열매라고 하는데 이러한 기술을 연습하고 발달시키는 게
수업의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작년 어울림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세분화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수업 초반엔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했던 아이들도 이제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얘기를 해요.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경험과 감정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서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타인의 감정을 수용해주는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울림 수업의 듬직한 큰언니인 윤서는 초등학교 5학년의 나이지만
유치원이나 학교를 다닌 경험이 없습니다. 동생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혀 거리낌 없이 수업에 잘 참여하고,
동생들을 사려 깊게 배려해주는 멋진 언니 역할을 했는데요.
윤서의 어머니는 윤서가 어울림 수업 있는 날에는 오전부터 노래를 흥얼거린다며,
어울림 수업에 참여하길 참 잘한 선택이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따뜻한 축하 속에서 도담도담, 어울림 수업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수업은 끝났지만 친구들과 함께했던 1년의 시간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아
앞으로 아이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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