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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슈퍼맨 유은이가 전하는
커다란 희망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유은이는 요즈음 설레는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입니다.
작년 여름부터 다니게 된 유치원에 이제 막 적응을 했는데 곧 또다른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니 유은이도, 유은이 어머니도
걱정이 많습니다. 그동안 치료를 받느라 유은이는 또래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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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쫑알쫑알 엄마에게 말도 잘 하고 건강한 유은이에게도 생사를 넘나드는
어려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말이 조금 늦었던 유은이가 말을 막 시작하던
네 살 무렵, 유은이는 몇 달 동안 자주 보채고 울었다고 합니다. 유은이가 말로 정확하게
표현을 할 수가 없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알 수 없었던 유은이 어머니는 그 시기만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귀가 너무 아팠던 건데 말을 못하니까 계속 울었죠.
어느 날 귀 안쪽에 동그란 고름이 생겼길래 동네병원에 갔어요. 동네병원에서는 큰 병원에
가보라고해서 저희 지역의 큰 대학병원엘 갔더니 진주종인 것 같다고 해서 응급 수술을
했는데 차도가 없더라고요. 그 이후로도 몇 번이나 수술을 했어요. 결론적으로 귀에 있는
고름이 횡문근육종 때문에 생긴 거라는 걸 알게 됐죠. 1년 동안 정확한 원인을 몰라서
고생은 고생대로 다 했던 때라 유은이도 저도 많이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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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문근육종 진단을 받고 무작정 서울로 온 유은이네 가족을 위해 서울 근처에 살고있는
유은이의 이모는 급한 대로 여러 병원에 진료 예약을 잡아주었습니다. 그중 가장 빠른 날짜에
예약되어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본격적인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유은이 어머니는
병원에서의 날들을 떠올리면서 “병원에서도 유명한 아이였어요.”라고 운을 뗐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수월한 게 없었어요. 또래 아이들보다 겁이 많고 예민한 편이거든요.
한번은 CT 찍는다고 수면유도제를 먹고 촬영실에 들어갔는데 중간에 잠이 깨어버린 거에요.
좁고 어두운 곳에 갇혀있던 그 기억이 트라우마가 된 건지 어두운 걸 정말 무서워해서
지금도 밤에는 불을 켜고 자요.” 하루하루 버티는 심정으로 유은이는 그 작은 몸으로
열 네 번의 항암 치료와 스물 세 번의 방사선 치료를 모두 견뎌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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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이의 첫 사회 경험은 나음소아암센터의 도담도담 수업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을 무렵부터 수업에 참여했는데요. 도담도담 수업을 통해
이루어진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엄마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던 유은이가 어느 순간부터
자발적인 의지로 수업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교실에 엄마 없이 스스로 들어가는 것만도
장족의 발전이에요. 혼자서 무엇을 한다는 건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어요. 수업 초반에는
저랑 떨어지려고 하질 않아서 수업 시간 내내 뒤에서 제가 애를 안고 있었거든요.
워낙 낯선 환경을 싫어하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 그렇게 교실 뒷편에서 수업을 관찰만
하다가 차츰 참여하다 보니 결국 수업도 혼자 들으러 가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다니고
있는 유치원도 도담도담 수업에서의 경험 덕분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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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가 다 끝난 지금은 4개월에 한 번씩 검진 차 병원을 찾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병원 가는 게 예전보다 더 신경이 쓰이죠. 다만 지금의 전염병 상황 때문에
저희에게 긍정적으로 변화된 점이 하나 있다면 마스크를 쓰고 나가도 저희를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에요. 이젠 다들 마스크를 쓰니까요. 예전에는 외출할 때
간혹 ‘애기 땀이 줄줄 흐르는데 왜 애한테 마스크를 씌워요?’ 라고 무례하게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제 마음도 모르고 하는 말들 때문에 상처 받은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마스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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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여느 또래 아이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지내는 유은이지만, 유은이 어머니는
가끔 아이가 너무 빨리 세상을 알아버리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죽음에
대해 종종 물어봐요. 함께 치료 받던 친구들 중에 하늘나라로 가는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언젠가는 카카오톡 프로필 창을 같이 살펴보다가 어떤 사별가족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서
‘왜 ㅇㅇ이는 꽃 안에 들어가있어?’ 라고 저에게 묻더라고요.” 죽음에 대한 궁금증은 그 나이
또래에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질문이지만 소아암을 경험한 유은이에게는 구체적으로
와 닿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유은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 말고는 더 이상 바라는 게 없다는 유은이 어머니. “병원에 갈 때마다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지만
유은이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지내서 소아암 치료 중인 다른 친구들, 언니 오빠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다른 소아암 환아들을 돕기 위한 마음으로 재단에 매월 후원도 하고 있다는 유은이네 가족. 그 따뜻하고 밝은 마음에서 커다란 희망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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