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현우 가족 이야기
되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10살 현우에겐 다른 어린이들과는 사뭇 다른 특별한 일상이 존재합니다.
3개월마다 한 번씩 큰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1년에 3~4번은 입원도 합니다.
하지만 병원을 좀 더 자주 다니는 것 이외에는 보통의 어린이들과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현우.
현재 가장 큰 소망은 코로나19 때문에 자주 가지 못한 학교를 매일매일 가는 것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까지 현우와 가족들은 많은 난관들을 통과해야 했는데요.
현우와 현우 어머니를 통해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병원학교에서 그림을 그리는 현우 모습
현우가 6살이 되던 해 1월,
매일 아침마다 현우의 배를 문질러 하루를 깨우던 현우의 어머니는
어느 날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별안간 배에서 야구공만 한 혹이 잡히더라고요.
애가 아프다는 얘기도 없고 잘 먹고 잘 놀아서 별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확실하게 진단을 받고 싶어서 집 근처 종합병원을 갔어요.
그런데 낮 시간에는 혹이 쏙 들어가 버려서 전혀 잡히질 않는 거예요.
의사 선생님도 촉진하시고서 그냥 집에 가도 된다고 하셨지만
왠지 느낌이 안 좋더라고요. 초음파 사진을 꼭 찍겠다고 우겨서
초음파 사진을 찍었죠.”
불길한 예감은 슬프게도 적중했습니다. 복부에서 8cm나 되는
종양이 발견된 겁니다.
진단명은 ‘횡문근육종’이었습니다. 현우의 갑작스러운 소아암 진단에
현우 어머니는 현우와 서울에서 생활해야 했고, 아버지와 누나들은 집에 남아
일상을 이어 나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기에 현우보다는 누나들이
훨씬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 큰 딸이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당시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둘째는 스트레스를 참는 성격이어서
온몸으로 스트레스를 받아냈고요. 저와 현우는 당장 눈앞의 힘든 상황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는데 딸들이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걸
멀리서 전해 듣기만 하니까 마음이 무너지더라고요.”
비가 와도 즐거웠던 연날리기 행사
순식간에 모든 것이 달라진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 주었던 힘은
다름 아닌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처음 입원했을 때 병동에서 엄마들이 웃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걸 보면
너무 이상했거든요. 어떻게 애가 아픈데 웃을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알죠. 정말 힘들 때일수록 일부러 웃는 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요.
아이들도 링거 줄을 주렁주렁 달고서도 병원학교 가서 깔깔 웃으면서
그 순간만큼은 아픈 걸 잊거든요.”
매년 5월 진행됐던 재단의 ‘완치기원 연날리기’ 행사도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하필 행사 당일 비가 많이 와서 연은 못 날리고 여의도에서 유람선만 탔어요.
재단 선생님들이 저희가 멀리서 온다고 미안해하셨지만, 온 가족 다 같이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 보겠나 싶어서 저희 가족 모두 기차 타고 서울로 왔거든요.
유람선도 처음 타보고 갈매기들한테 간식도 주고, 날씨는 궂었지만 너무 재미있고
소중한 경험 중 하나예요.”
재단에서 운영하는 쉼터에서 숙박을 할 땐 대학로에서 연예인들을 만나는 신기한 일들도 종종 있었는데요.
쉼터 근처에서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가수 김종진을 만났던 경험도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입니다.
“쉼터 근처를 지나가다 저도 모르게 아는 얼굴이 보여서 인사를 한 거예요.
항암치료 때문에 현우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있었던 때라 현우가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녔었는데요.
그날 굉장히 패셔너블한 모자를 쓰고 있었거든요. 그분의 시선이 현우로 옮겨가더니 ‘오, 모자가 참 멋지다.’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랬더니 현우가 장난스럽게 모자를 벗고 선 ‘아, 제가 머리가 좀 없어서요.’ 라고 했었는데
현우의 당당함과 그분의 당황스러운 표정은 다시 생각해도 재밌네요.”
기차 여행 다니는 기분으로 병원가기!
현우는 현재 주요 치료는 다 끝났지만 워낙 잦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한 탓에 남겨진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정기 검진을 다니고 있습니다.
여전히 밝고 씩씩하게 이 과정을 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픈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자기가 아무리 떼를 써도 치료에 대해선
협상이 안 되는 걸 아니까 빨리 현실 수긍을 하잖아요.
현우는 치료를 받으면서 울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병원 채혈실에 가보면 항상 울지 않고 자연스럽게 손을 내어주는 아이들은
항상 우리 씩씩한 빡빡이들이에요. 그런 부분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죠.”
이제는 그동안 받았던 도움들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주변에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는 현우네 가족.
건강하고 씩씩한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는 가족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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