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홍콩에서 전시를 통해 제 인생에 소중한 작가 선생님을 한 분 만나게 되었습니다. 주변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몇 해 전부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을 주고자 전시를 하고 작품경매를 통한 판매금액을 기부하고 있다는 그 분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함께한 모든 작가들이 작품을 흔쾌히 기부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 세상에 따뜻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와 작품판매금액을 재단에 기부하면서 맺은 인연으로 소식지 표지에 제 작품을 전하는 작은 재능기부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기회가 된다면 작은 힘이나마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매호 표지작품을 선택하면서 즐겁고 참 행복했습니다.
저의 작품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Relaitonship 즉 관계, 사람과 사람사이의 다양한 관계와 소통의 과정을 즐겁고 친밀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 그림은 세련되지 않고, 똑 떨어지게 반듯하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러기에 평소 그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누구나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시나마 제 그림을 보고 미소 짓고 즐겁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늘 갖고 있습니다. 또한 저의 작품이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누군가의 삶에 감동을 주고, 힘든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며 기쁨을 주고, 삶을 따뜻하게 하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인생이라는 여행을 시작한지 중반을 조금 넘어가다 보니 때론 아주 힘든 고비도 있지만, 그 고비를 잘 넘기면 또 커다란 선물같은 일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아암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어린 친구들과 가족 분들께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곧 행복한 일들로만 가득한 날이 찾아올 것이니까요. 저 또한 평범하고 낮은, 그러나 소중한 일상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며, 친밀하고 긍정적인 시각의 행복을 그리는 작가로 기억되도록 열심히 작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