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과 안에는 2009년부터 시작되어 온 ‘헌혈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소모임이 있습니다. 줄여서 ‘헌사모’라고 하고요, 제가 올해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헌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혼자 헌혈을 하거나,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함께 헌혈을 한 후 한 학기 또는 일 년 동안 모은 헌혈증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합니다. 헌혈증 기부로 소아암 어린이를 돕고, 가끔은 또 다른 아픔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활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처음 대학교에 들어오고 신입생이 되어 ‘헌사모’에 들어왔을 때는 과 사람들과 좀 더 친해지고 싶은 욕심이 앞섰습니다. 그러다 군대에서 자발적인 건 아니지만, 헌혈이 이어지면서 ‘평소에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 적이 있었나?’라는 반성 아닌 반성이 들었고, 제대한 후에도 헌혈을 하면서 ‘내 시간을 조금만 투자해도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구나!’, ‘나의 건강함을 조금만 나누어도 아픈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헌혈의 매력을 알게 된 후에는 자연스럽게 헌혈도 꾸준히 하게 되고, 다른 이들에게도 헌혈을 더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권유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유혹으로 헌혈을 주기적으로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볼 때면 ‘헌사모’로서의 보람도 생깁니다.
‘헌사모’분들의 사랑이 담긴 헌혈증을 재단에 기부했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언가 다른 이를 위해 했다는 것에 맘이 뭉클하고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이러한 일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아이들을 위해 저희처럼 헌혈이나 다른 방법으로 도움을 전하는 다른 많은 분들께도 감사했습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우리 ‘헌사모’가 소아암 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계속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이 아프기 전처럼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