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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아하는 것으로 즐겁고 자신있게 - 김종현 완치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2017.03.28
  • 김종현-완치자-소식지92호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을 진단 받고 지금은 완치되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스물다섯 살 김종현입니다. 완치한지 1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매년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제가 환아 친구들과 부모님들께 이렇게 글을 쓰니 감회가 새롭네요.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는 퇴원 후 학교에 가기를 싫어했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싫었습니다. 항암제를 먹어서 머리카락이 빠진 대머리이지, 또 식욕 때문에 뚱뚱하지, 이런 나와 어울리고 싶은 친구들은 없을 거라는 생각에 점점 나 자신을 가둬두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프니까 학교에 많이 빠지는 것을 당시 어린 나이의 초등학교 친구들이나 중학교 친구들은 이해하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선생님들께도 항상 보호 받고 말이죠. 그래서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때까지 학교에서 하는 소풍이나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어요. 그냥 무서웠어요. 혼자 남겨져야 한다는 사실이...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뿐이었어요. 아마 저의 부모님도 잘 모르셨겠지만 그때는 저에게 아픈 시기였습니다.

    제가 환아 부모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혹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는 병을 진단받기 전과 완치 이후의 성격이 많이 달라졌는데 백혈병을 진단받기 전의 저는 굉장히 내향적이고 체격도 왜소한 아이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퇴원을 하면, 드럼을 배워보라고 권하셨습니다. 제가 원래 악기를 다루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또 드럼을 배우면서 팔의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권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단순하게 시작했던 음악은 어느새 저의 모든 걸 바꾸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목표도 생겼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공연도 하고 싶어졌고 ‘내가 할 수 있다.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음악을 통해 앞에서 말했듯이 음악을 통해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누구보다도 자신 있는 특기가 생겼고 그로인해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나 역시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구나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었고요. 지금 간호학과를 다니는 이유도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로 아이가 공부를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종종 치료를 하고 나서 공부를 놓아버리는 친구들을 볼 때 정말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제가 대학교에 와서 취직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그런 점이 걸리더라고요. 부모님이 언제까지나 아이의 곁에서 도와줄 수는 없으니 말이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점차 독립을 하게 될 때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건 부모님 모두의 바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위해서는 아이가 치료를 끝마치고 미래를 위해서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수용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아이가 어떤 미래를 원하고 관심사가 무엇인지 깊은 관심을 보여주세요.

    또 환아 친구들이 가장 친한 친구들과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풍부한 경험을 하면 좋겠습니다.

    모든 환아들이 하루 빨리 건강하고 웃는 모습으로 퇴원하고 치료를 잘 마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앞으로 의료인이 되어 우리 환아들에게 도움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끄럽고 부족한 글이지만 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종현(1993년생)

      2000년 2월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진단

      2004년 11월 치료종결

      현재 남부대학교 간호학과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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