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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야기
  • 모든 시간이 소중합니다 - 현우 가족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2018.08.10
  • 더불어사는삶생후 10개월경, 현우는 수모세포종이라는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실 현우는 선천성 심장기형으로 생후 3개월경 심장 수술을 받고, 4개월경에는 뇌압 조절의 문제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3개월 후 MRI검사 결과, 수술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5cm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숨골 앞에 위치한 큰 종양으로 현우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심장기형에 이어 소아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너무나 참담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든 현우를 살리기 위해 곧바로 응급차를 타고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이후 집이 있는 부산으로 돌아오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종양제거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 수모세포종이라는 것을 알았고, 36개월 미만인 현우는 방사선치료를 할 수 없어 6차 항암치료와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2차례 받았습니다. 치료과정 중에도 생각지 못한 일들로 가슴이 철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히크만이라는 중심정맥관을 가슴에 삽입한 후 목이 없어질 만큼 부어올라 응급조치를 받기도 하고, 치료가 너무 힘들었는지 현우는 고환탈장으로 2번의 수술을 받아 총 7번의 수술을 받은 아이가 되었습니다. 2번의 자가 조혈모세포이식 후에는 너무 힘들었는지 피부가 까맣게 되고 밥도 전혀 먹지 않아 다시 밥을 먹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긴 시간 동안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 면역억제치료를 받느라 발달이 많이 지연된 현우는 조금 회복한 이후부터 언어치료, 물리치료 등 재활치료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고, 올해는 어린이집에 입학해서 병원 밖에서 처음으로 친구도 사귀고 키즈카페, 마트 등도 다니며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린이집 친구들이 발달이 느려 동생 같은 현우가 넘어지지 않도록 손도 잡아주고 이름을 부르며 반겨주어서 정말 고맙고 큰 감동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긴 시간을 지나 찾은 평범함 일상이 너무나 소중한 요즈음입니다. 지금도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걱정이 앞설 때가 있지만, 더디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현우를 보며 늘 마음을 다잡습니다. 지금은 속상하고 힘드시겠지만, 언젠가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힘을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개구쟁이 현우는 평범하지만 너무 소중한 일상인 친구들과 선생님이 기다리는 어린이집으로 등원합니다.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던 수많은 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수모세포종을 진단받은 현우는 2017년 치료를 종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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