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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야기
  • [윤원기 인터뷰] 운을 만들어 가는 사람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2013.11.08

  • Q. 3월 첫 학교로 발령 받았다고 들었어요. 생활은 어때요?

    A. , 정신없지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을까 계속 계속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어요. 저만의 교수 스타일을 찾는 기간인 거 같아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쉽지 않지만 즐거워요. 오늘은 어떤 멘트를 쳐야 엎드려 있는 아이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늘 그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여러 가지 사건사고도 많이 있지요. 그런 일들도 처리하고, 얼마 전에는 수학여행도 다녀왔습니다.


    Q. 요즈음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다고 들었어요.
        고등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게 쉽지 않을 거 같아요.

    A. 저는 재미있어요. 남자아이들 같은 경우는 함께 농담도 하고 허물없이 지내면서 정도 생겨요. 어느 날, 참관수업이 있는 날이어서 아이들에게 부탁 했죠. ‘얘들아, 오늘은 다른 곳에서 너희 수업하는 거 보러 오시니, 좀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구요. 그 날, 정말 아이들이 모두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며 열심히 수업을 받는 거예요. 그리고 참관하는 분들이 다 가자, 아이들 하는 말, ‘선생님! 오늘 우리 진짜 잘했죠?’ 덩치는 어른만큼 크지만, 귀엽고 예뻐요.


    Q.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부러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 방학이 있다는 건데, 첫 방학에 무엇을 하며 지내나요?

    A. 학교에 갑니다! 일명 수학포기자 예방을 위해 방과 후 수업을 맡게 되었어요. 요즘 수학 같은 경우는 학생들 간의 편차가 너무 심하죠. 아주 잘 하는 아이, 혹은 일찍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 이 상황이 안타까워서 방학동안 한 반을 개설해서 수업 중이에요.


    Q. 수학 선생님의 꿈은 언제부터 갖게 되었나요?

    A. 처음부터 선생님이 되려고 한 건 아니에요.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과를 가게 되고, 졸업할 즈음 직장에 대해 생각하면서부터 선생님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발령을 받고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선생님이라는 직업, 정말 매력적이고, 잘 선택했다. 그리고 나한테는 딱 천직이다.’라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돼요.




    Q. 공부를 꽤 잘 한거 같아요. 대학교, 대학원, 임용고시까지 한 번에 어떻게 붙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고3 시절은 딱 발병과 치료기간이었네요?

    A. 저는 그렇게 공부를 잘 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제 위에 있는 아이는 많았고, 제 뒤에 있는 아이는 적은 편인 그런 석차였어요.(웃음) 3학년에 올라가면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공교롭게 그때 발병했어요. ‘, 이런 때, 왜 발병했을까?’라고 생각할 법도 했는데, 그럴 겨를도 없었어요. 치료 받으면서도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괜찮으면 학교에 계속 나갔어요. 그리고 치료 중에 수능시험도 봤지요.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에요. 제가 지원한 학교는 제가 잘 하는 수학 등 몇 개 과목만 잘 보면 되는 학교였거든요. 과목마다 성적의 편차가 심한 저한테는 유리한 전형이었죠. 그리고 임용고시도 많이 준비한 편은 아니었는데, 커트라인 가까이 턱걸이로 합격했어요. 이것도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Q. 너무 겸손한 거 아닌가요? 우리가 보기에는 선생님의 성품과 실력이 만들어낸 운인 거

    같아요. 앞으로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A. 저는 수학교사이기 전에 교사가 되고 싶어요. 아이들하고 친구처럼 교감하고 끌어주는 인격적인 선생님이요. 지식을 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인성보다 우선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 인성지도부에 소속되어 있어요. 예전 말로는 선도부이지요. ‘인성지도부하면 무섭고, 힘쓰는 선생님들만 있는 걸로 생각하시는데, 그렇지는 않고요.(웃음) 아이들에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싶어요.


    Q. 아무래도 진단을 받고 치료 받았던 이야기를 안 물어볼 수 없는데요. 그 때 이야기를 해줄수 있겠어요?

    A.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보던 중,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갔어요.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때까지도 그냥 단순한 학업 스트레스라고 생각했어요. 부모님도 수술 전까지 병에 대해 말씀해 주지 않으셨어요. 이후 뇌종양이라고 알게 되었는데, 그 사실이 그렇게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분위기 파악 못하고 의사선생님에게 '수능을 보고 나서 치료를 받으면 안되나요?', '내일 학교 가서 친구들 봐야하는데, 오늘 검사 언제 끝나요?' 등의 말도 안되는 질문들을 했었어요. 제가 이렇게 태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당시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치료를 잘 받으면 완치될 수 있습니다.' 라는 말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과 저를 놀라지 않게 하려던 말씀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말씀에 매우 믿음이 갔어요. 완치될 수 있다는 그 말 한마디 믿고 치료받았고, 치료 중에도 의료진 선생님들의 겁먹지 말라는 말을 잘 새겨들었어요. 그래서 그랬는지 힘든 치료였지만, 생각보다 힘들게 다가오지 않더라구요. 치료 중에 는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아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귀찮게 했던 기억들이 남아있어요. 어쨌거나 제게 치료과정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이유는 '완치될 수 있다.' 라는 사람들의 말들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Q. 긍정적인 생각, 심플 마인드의 원기씨와 어울리는 치료 중 이야기 같아요.
        완치자로서 치료 중인 친구들에게 격려의 말 부탁드려요~!

    A. 항암치료를 받으면 많이 힘들어서 무기력해질 거예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약 때문에 무기력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죠. 그렇지만 부탁하고 싶어요. 절대 여러분이 처해 있는 그 상황 때문에 무기력해지지는 마세요. ‘, 나한테만 이런 일이, 난 정말 운이 없어.’라고요. ‘난 할 수 있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보자.’라고 즐거운, 스스로

    를 격려하는 생각을 많이 하세요. 그럼 정말 여러분은 할 수 있는 사람, 이미 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약 때문에 무기력해질 수는 있어도, 상황 때문에 무기력해지지 말자!’ 꼭 기억해 주세요!


    윤원기 완치자와 만나면서, 이 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평온함을 잃지 않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진정한 강함을 소유하고 있는 윤원기 완치자는 분명 본인이 바라는 선생님이 될 것입니다.


    - 완치자 이야기에 자신을 소개하고 싶은 분은 재단으로 연락주세요. (cancer@kclf.org, 02-766-7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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