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대구 우체국 한사랑의집에서 진행하는 경북대병원 만들기 수업 진행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 배수현입니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수업 때 만났던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제가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대학생이 되어 처음 가져본 여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 우연히 한사랑의집을 알게 되었고, 재밌고 좋아하는 일로 봉사를 할 수 있단 생각에 바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부모님들께는 잠깐의 휴식시간을 드리는 만들기교실의 취지가 와 닿았습니다.
예전에 긴 입원생활을 해본 저로서는 혼자서 견뎌내야 하는 치료시간과 병원 특유의 분위기를 알기에 장기간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안쓰럽고 한편으론 너무나 대견스러웠습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을 잠시 잊고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면서 거기에 서서히 빠져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너무나 뿌듯한 감정이 듭니다. 처음에 의존적이고 소극적이던 아이들도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다고 다독이며 용기를 북돋아 주면 어느새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자기가 만든 작품을 내보이며 자랑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성취감이 흘러나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처럼 작은 일에도 감사하자는 다짐이 듭니다. 정리를 같이 하며 그간의 근황들을 소소히 나누다 보면 아이들의 생각에 놀라기도 하고 저도 그때의 나로 돌아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며 동심에 빠져 들기도 합니다. 활동을 마치고 나면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건강해진 느낌이 듭니다.
무엇인가를 누군가와 나누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저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봉사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대신 그로 인해 느끼는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저처럼 많은 분들이 나눔의 기쁨을 느끼고 함께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