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보낸 2박 3일
지난 7월 21~23일, 소아암이라는 시련을 멋지게 이겨낸 13명의 완치자들이 제주도에 모였습니다.
"분명 처음 만났는데 왠지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 같아 좋았다."라는 한 참가자의 인상적인 소감과 함께 자기성장 프로젝트의 2박 3일을 돌아봅니다.
첫째 날 - 어승생악, 한담해안산책로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공항.
제주도로 데려다 줄 비행기 출발시간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처음 만나는 사이, 아직은 조금 어색해서일까? 자꾸만 전화기에 손이 갑니다.
아침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에 왠지 조금 불안했지만,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화창한 제주도의 날씨를 만나니 참 행복합니다.
제주도를 한 눈에 내려 볼 수 있는 '어승생악'을 오르기 전, 고등어구이와 보말미역국으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습니다.
세 개로 조를 나누어 '어승생악'에 오릅니다.
분명 30분이면 정상에 올라 갈 수 있는 가벼운 코스라고 들었는데, 아무리 올라가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등산객을 마주칠 때마다 몇 번이고 "얼마나 남았어요?" 라고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20분이요!" 인 미스테리한 '어승생악'입니다.
이번에는 제주도의 바다를 만나 볼 차례!
애월에 위치한 한담해안산책로를 방문해서 제주도의 바다를 즐깁니다.
첫째 날의 마지막 일정입니다.
먼저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 자유여행을 함께 할 조를 나눴습니다.
추가 여행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게임을 하고 함께 여행 일정을 논의하며 제주도에서의 첫 날을 마무리합니다.
둘째 날 - 자유여행
둘째 날 일정은 자유여행입니다. 지난 밤 조별로 계획한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제주도를 여행합니다.
눈을 뜨자마자 쇠소깍으로 달려갔지만 날씨로 인해 투명카약을 타지 못해 속상했다는 이야기,
외돌개를 보러가다 돌고래 떼가 헤엄치는 걸 봤다며 저녁 내내 자랑하던 친구들,
궃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안전하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하루종일 밖에서 고생했을 친구들을 위해 특별한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특별한 저녁은 바로 '바베큐 파티'였는데요.
분위기 있게 야외에서 진행하고 싶었지만 갑작스러운 비로 실내에서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뒤, 한 자리에 모여 오늘의 여행을 정리합니다.
각 조별로 오늘 있었던 여행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고, 투표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조에게는 '셀카 렌즈'가 선물로 전달되었습니다.
어느 덧 마지막 밤이 찾아왔습니다.
소아암 완치자로서 느꼈던 어려움과 고민을 서로 나누며 다독여주기도 하고, 짧은 시간 속에 놀랍도록 가까워진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랩니다.
하루를 마치기에 앞서, 제주도에 와서 가장 좋았던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친구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면 언제나 설명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게 참 속상하고 싫을 때가 많았는데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은 별 다른 말을 하지않아도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참 좋았다."
비록 짧은 만남이지만 앞으로의 삶 속에 힘이 되어 줄 소중한 사람을 찾은 것 같아 참 다행입니다.
마지막 날 - 에코랜드, 그리고 집
집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 마지막으로 '에코랜드'를 방문했습니다.
첫 날과는 다르게 부쩍 가까워진 서로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시간입니다. 제주도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에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작성된 편지는 제주도 우체국을 시작으로 각자의 집으로 배송됩니다.
제주도에서 서로를 만나 2박 3일 동안 함께 한 추억이 앞으로의 삶 가운데 찾아 올 어려움들을 이겨낼 작은 힘이 되길 바랍니다. 함께 고민하고 나누며 한 뼘 더 자랐을 13명의 친구들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