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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야기
  • [완치자는희망이다 조명준] 한 줄기 빛에서 희망을 노래한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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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어릴 적부터 꾸어 오던 꿈은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힘들고 어려운 병마와 싸워 이긴 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복지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동물들을 위한 생물학박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동물들을 사랑하고 동물에 대한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동물들에 대한 저의 애착이 병적이라 해도 될 만큼 심취해 있었습니다. 1998년 겨울이 접어드는 어느 날, 저의 머리가 깨어질 듯이 아파오기 시작하고, 구토까지 하였으며 힘이 없어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유행하던 감기 증상인줄로만 알았습니다. 뇌종양이라는 병명이 나왔습니다. 저의 미래의 꿈은 그 날로 산산조각이 나 버렸습니다. 병명이 나던 그해는 제가 초등 3학년이었습니다. 머리뼈를 오려내고 몇 번의 수술을 하고,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항암치료 도중에 폐혈증이 와서 죽을 고비도 넘겼습니다.

     

      저는 생물학박사가 되는 꿈을 키우기 위해 전문대학교 애견과를 선택했습니다. 동물들을 먼저 만나서 기본적인 것부터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동물에 대한 기초를 익히고 조련사를 해서 취직을 한 다음에 단계적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해서 저의 꿈을 이루고자 했던 것이었는데, 동물조련과로 편입하려고 편입원서를 제출하였을 때 저의 꿈은 여기에서 무너져 버렸습니다. 조련과로 편입을 하려고 했지만 교수님께서 저를 받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유를 알고자 여쭈어 보았습니다. 제가 머리 수술 후유증으로 행동이 조금 느립니다. 그래서는 동물들을 돌볼 수도 없을뿐더러 동물들에게 해를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치료 받을 때를 생각해 봅니다. 독한 약물 치료로 인해 너무나 괴로웠고, 밥을 먹어도 계속 토해내기만 해서 체력 또한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퇴원을 하고 집에 있는 동안 좋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내 옆에서 치료를 받던 아이가 독한 약물치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하늘나라로 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두려움이 되어 내 머리 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살고 싶었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계속 치료를 받으며 나는 불행한 소식을 몇 차례 더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아, 살고 싶어라는 생각을 머리에 떠올렸습니다.

     

      그러던 중 좋은 소식도 듣게 되었습니다. 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던 형이 내 옆에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형이 골수이식 수술 성공으로 병이 완치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나도 완치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 세상에 다시 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 이후 계속 치료를 받으며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올 때마다 난 살 수 있다. 살아서 이 세상에 설 것이다라고 다짐하며 그 누구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옆에는 언제나 저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 주시는 부모님과 동생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늘 봉사를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모습을 오랜 세월 지켜보며 자랐습니다. 좌절과 슬픔에 빠져 있던 저에게 사회복지학을 전공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어머니는 조심스레 말씀하셨습니다. 봉사를 하고 오시면 행복해 하시던 어머니의 옛 모습에 저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려고 편입을 하였습니다. 동물들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을 사람들에게 특히 나와 같이 병마와 싸우는 동생들에게 돌리기로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성적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지만 애견과에 가서는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여서 그런지 성적이 잘 나왔습니다. 그 성적으로 좀 더 좋은 학교에 편입하였습니다.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해 공부를 해보니 저의 적성과도 너무나 잘 맞았습니다. 저는 사회복지학을 연계해서 심리상담도 할 예정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파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상담도 하고 공부도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사회복지사가 되어 어렸을 때 힘든 병마와 싸워 이긴 완치자라는 것을 알릴 것입니다.

     

      완치자는 투병중인 환아들에게는 절망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한줄기 빛입니다. 빛을 좇아가다 보면 꿈을 찾을 수 있고, 그 꿈에는 희망이 보일 것입니다. 완치자가 건강하게 일반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 생명이 있는 곳에 희망도 함께 한다는 것을 투병중인 환아들에게 온 몸으로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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