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암 어린이에서 소아암 어린이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멋지게 변신한 홍슬기 후원자님!
그녀가 전하는 나눔 이야기는 삭막한 세상에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단비 같았습니다.
가슴 따뜻해지는 나눔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Q. 2003년부터 지금까지 10년째 꾸준히 후원했는데,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소아암 치료과정도 쉽지만은 않았을 거 같은데, 힘든 과정에서 후원을 결심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A.아무래도 제가 치료받는 2년 반이란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물심양면의 지원을 받았던 거라고 할 수 있어요. 일일이 다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만큼,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죠. 그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되돌려 드리고 싶었거든요. 이 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저와 가족의 힘만으로는 이렇게 완치될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에게 적은 돈이라도 후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릴 적부터 용돈을 받아서 썼는데 그 용돈을 조금씩 모아 후원을 하게 되었죠. 돈을 벌면 그때 후원해야겠다고 생각하면, 그때쯤 또 다른 핑계가 생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마음먹었을 때 바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후원 이외에도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요?
A. 소아암 치료를 받고 있는 친구 영어 학습지도를 했었어요. 그리고 전공을 살려 벽화그리기(소아암 바로알기캠페인) 자원봉사에 몇 번 참여했습니다. 제 전공이 문화예술 쪽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정말 적게 활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다른 완치자 친구들을 보니, 병원에 찾아가 만들기 체험을 같이 하기도 하고…. 정말 많은 활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 친구들을 보면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사실 요즘은 자기 일을 하기에도 바쁜 세상이잖아요, 후원도 후원이지만, 시간을 내서 소아암 어린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정말 멋져요! 지금 치료 중인 소아암 어린이 가족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엄마와 저는 항암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 순간순간을 즐거운 상황으로 만들었어요. 마치 시트콤처럼요. 엄마와 나만의 암호를 만들어 쓰기도 하고요. 의사 선생님 중에 제 이상형에 가까운 분을 찾아보기도 하고, 하하^^;; ‘미래에 나는 어떻게 될까?’, ‘과연 나을 수 있을까?’,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지?’ 등의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지금 순간을 가족과 연대하며, 사랑하며, 살아가려고 했던 것이 여전히 제게 힘이 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니 지금 치료 중인 가족들도 걱정보다는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Q. 그럼 마지막으로 나눔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도 전할 이야기가 있을까요?
A. 정말 시작이 중요한 거 같아요. 저도 어렸을 때 시작하지 않았다면 돈을 벌게 된 지금 시작할 수 있었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유와 상황들로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미루어 두었다면 그렇게 흘러가 버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때 바로 시작하세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 이 글은 소식지 '희망미소' 2012년 가을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