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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야기
  • [손상준 인터뷰] 관계 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찾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2014.09.12
  • 사람이 힘이 되어

    병원에서 항암제,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치료과정과 그에 따른 후유증에 대한 고통이 있었고 하루하루를 거의 죽지 못해 사는 삶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병원에서의 생활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걱정해주고 위로해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저보다 어린 동생들이 힘든 하루 속에서도 웃는 모습은 저의 힘든 마음을 달래주었고, 희망을 갖고 좀 더 긍정적으로 생활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자신도 아픔에도 불구하고 다른 친구들을 위로해주는 모습들. 하지만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너무나도 빨리 철이 든 것 같아 저도 모르게 가슴이 아플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병원 생활을 하면서 도움을 주신 분이 많이 있지만 함께 치료받았던 아이들의 따뜻한 모습이야 말로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으로 받은 상처, 사람으로 치유하고

    치료종결 후 초등학교를 다시 다니게 되는 과정에서 저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성격이 원래 내성적이고 보통 아이들보다 머리숱도 없고 신장도 작아 아이들로부터 놀림도 많이 받았고 가끔씩 맞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사람, 사회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이 생겨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팠던 과거의 경험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담임선생님을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친구들과 다르다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솔직하게 털어 놓는 것이 저에겐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병으로부터 받는 슬픔이나 친구들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는 오직 제 가슴 속에만 묻어두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부터는 상황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친구들이 무심코 뱉는 말에 상처 받는 상황은 여전했습니다. 아이들이 농담 삼아 '너 키는 언제 크냐?' 라는 말을 할 때면 그 앞에서는 웃어넘기면서도 제 마음 속의 상처들은 자꾸 쌓여져 갔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될수록 제 자신에 대한 미움이 너무나도 커지더군요. 힘들게 살아남았는데 그 후의 삶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불행한 것만 같아서…….

    그렇게 힘들었던 나날들을 보내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대학 입학 후에도 이제껏 쌓여왔던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마음속의 상처 때문에 사람들과 관계하는 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동아리 사람들의 깊은 관심과 사랑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한 누나와 대화를 하면서 이제껏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얘기해 본 적 없는 저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말을 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듣는 사람이 더 불편한 얘기였을 테지만 정성어린 조언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얘기를 나누고 나서 마음이 편안해졌고 지금까지 쌓아두었던 상처가 조금씩 아물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당당하게 삶을 살아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람들과 관계하는 것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즐겁고 대학생활에서 생애 최고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의 저에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서 사람이라는 항목은 없었습니다만, 현재 저에게 사람이라는 항목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인생에서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희망으로

    저의 현재 꿈은 시골학교의 수학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왜 시골이냐구요? 병원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하고나니 자연이 너무나도 예쁘더라고요. 그런 자연과 함께 하면서 시골학교에서 극도의 학업스트레스 없이 아이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게끔 진지하게 상담역할도 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수학을 열정적으로 가르치면서 말이죠. 그래서 한편으로 대안학교도 생각 중에 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고민은 크게 없어요. 있다면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 제 자신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넌, 혼자가 아니야!

    오랫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많은 고통과 슬픔이 있었지만 하루하루를 항상 비관적으로 생활하지는 않았어. 

    힘들지만 주변의 사람들과 일상을 보내면서 나만의 즐거움을 찾는 느낌이랄까?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웃으려고 노력했어. 물론 치료를 받으면서 삶의 의욕도 사라지고 극도의 슬픔에 빠지기도 했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니 힘도 나고 기분도 좋아졌어. 너희들도 치료를 받는 과정이 힘들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힘을 내고 버티자. 주변의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용기 내어 생활했으면 좋겠어. 나중에 치료가 끝나고 나면 

    과거의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거야. 그 때를 기대하며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갖고 하루하루를 생활했으면 좋겠어. 화이팅!!!



    - 완치자 이야기에 자신을 소개하고 싶은 분은 재단으로 연락주세요. (cancer@kclf.org, 02-766-7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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