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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야기
  • 늘 지금처럼 잘 이겨내 보자꾸나 - 지예 엄마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2017.06.12
  • 더불어사는삶_지예지예에게.

    2006년 너를 처음 만났을 때 엄마는 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단다. 신증후군을 진단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결국 투석도 하게 되었지만, 엄마는 지예와 함께하는 일상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었어.

    2012년!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장이식을 받던 그 순간, 새롭게 시작될 지예의 인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무척이나 설레었단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013년 아무도 생각지 못한 악성림프종이란 녀석이 찾아왔지.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엄마는 지예를 믿었단다. 무수히 많은 수술과 약물치료를 받아온 지예는 반드시 꼭 이녀석과 싸워서 이길 거라는 확신이 들었단다. 한없이 작아지는 지예의 체구와 걷지도 앉지도 못하고, 초롱초롱하고 맑던 눈빛은 분노로 물들어갔지...

    우리 지예는 두 평 남짓한 1인실에서 몇 달을 금식으로 힘들어 지칠법한데도 하루하루를 잘 이겨내고 다음날을 기다렸단다. 기억나니? 항암 중 위시데이 때 말했던 소원들을... 멀리 김해에 떨어져 있는 아빠와 동생 서윤이,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을 보고 싶고, 같이 학교 다니고 싶다는 소원. 그렇게 3년의 항암 치료가 끝나고 2016년 3학년으로 복학했지. 복학하던 날 가방을 메고 나 혼자 학교갈 수 있다고 씩씩하게 걸어가던 지예의 뒷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단다. 참 주책이지? 지예는 그리도 씩씩한데 말이야. 학교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는 것 잘 알아. 가장 중요한 친구 사귀는 것에 몇 번이나 좌절을 했었고, 짧은 머리스타일 때문에 남자냐는 짓궂은 친구들의 놀림 속에서도, 체력이 약해 체육시간에 잘못하면 수많은 질타의 화살 속에서도 지예는 굳건했었지? 폭염 속에도 경주 투어를 하고 방학숙제를 제출했을 때의 뿌듯함, 사회시간에 혼자만 정답을 말했을 때의 짜릿함, 영어시간에 갑작스런 테스트에도 한 번에 합격했을 때의 성취감, 지난 연말 재단에서 주최한 나음파티에서 공동으로 사회를 진행했을 때 카랑카랑한 너의 목소리와 보석처럼 빛나던 눈빛! 이 모든 것들이 2016년을 무사히 지나게 해준 것 들이지 싶단다. 물론 학기 중에도 격주로 서울로 외래 치료를 다니기도 했고 앞으로도 계속 병원은 다니겠지만, 엄마는 2017년의 지예가 더욱더 기대가 된단다. 왜냐하면, 지예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야. 가끔 왜 나만 키가 작아? 왜 나는 아직도 병원에 다녀야해? 할 때는 속상하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지예의 속마음을 얘기해주니 고맙단다.

    꿈이 많은 지예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건 맞지만 그렇게 슬픈 삶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해주고 싶단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늘 지금처럼 잘 이겨내 보자꾸나. 엄마가 옆에서 응원하고 있어.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설렘보다는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걸 엄마도 잘 안단다. 하지만 곧 그 부담감은 설렘으로 바뀔거야. 지예야, 올해도 지예 자신을 믿고 사랑해주길, 그래서 연말에 “해보기를 잘했어!”라는 말이 나올 수 있기를...

    영원한 지예 편 엄마가

    2013년 악성림프종을 진단받은 지예는 2016년 치료를 종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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