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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야기
  • 힘들었지만 나를 성장시킨 시간 - 유소정 완치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2018.09.27
  • 유소정 완치자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2살이 된 유소정입니다. 열심히 병과 싸우고 있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16살 때 ‘비호지킨림프종’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 2년 6개월 정도 치료받았으며 치료가 종결된 지 4년이 되어갑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목에 생긴 종양 때문에 수술을 받게 되었고 수술만 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니 종양이 포도송이처럼 퍼져있어서 다 제거하지 못하고 수술을 끝냈습니다. 조직 검사를 해보니 악성종양이라고 하였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몇 가지 검사를 더 해보니 ‘비호지킨림프종’이라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수술하기 전의 검사에서는 암에 대한 어떠한 증후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느꼈던 목의 혹이 제 인생에 큰 변화를 일으킬지는 몰랐습니다.

    ‘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제 인생은 그 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음대로 밖에 나가서 놀 수도 없었고 거의 집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비위생적이거나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위험했기 때문에 먹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또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슬프고 서러워서 밤에 몰래 울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힘들고 괴로운 시간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제 투정을 받아주고 저를 걱정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힘들고 슬플 때마다 옆에서 위로해주고 “다 잘 될거야!”라고 격려해준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학교와 친구들을 좋아하던 제게는 학교를 갈 수 없다는 사실이 제일 힘들었는데 이 때 제게 희망을 준 것은 사이버학교인 ‘꿀맛무지개학교’였습니다.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꿀맛무지개학교의 실시간 수업은 마치 학교에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해주었고 덕분에 학창시절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실시간 수업에 참여해서 저와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아프기 전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들의 경우에는 저와 같은 상황을 겪어보지 않아서 잘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도 꿀맛무지개학교의 친구들은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더 많이 공감해주었습니다. 학교를 가지 못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지 못할 줄 알았는데, 온라인상에서라도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실시간 수업을 통해 아픈 이후로 손을 뗐던 공부도 조금씩 할 수 있었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고 공부에 다시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는 대학 입학을 위해 수능 공부를 조금씩 시작했습니다. 사이버수업을 통해 공부를 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건강에 신경 쓰면서도 꾸준히 공부를 하여 수능을 봤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대학 생활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잘 적응했습니다. 지금은 건강을 챙기면서도 아프기 전과 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왜 하필 내가 소아암에 걸렸어야 했는지 화가 날 때도 있었습니다. 서러워서 밤에 혼자 몰래 울기도 했었고 신세를 한탄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학업에 쫓기고 친구들과 노느라 정작 제 자신에게 투자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프고 나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제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암’이라는 시련을 겪음으로써 한층 더 성장했습니다.

    병과 싸우고 몸을 회복해야 하는 시기는 힘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입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라도 어느 순간에는 지나갑니다. 저도 치료기간이 2년이 넘는다고 들었을 때는 그 시간이 힘들고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며 긍정적으로 생활하다보니 금방 지나갔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항상 괜찮은 것은 아니었지만 힘들 때에는 위로받고 슬플 때에는 울어서 털어내면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자신만의 극복방법을 찾아서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면 어느새 힘든 시간은 지나갈 것입니다. 힘들고 괴롭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이겨내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행복한 삶이 찾아올 것입니다. 모두 힘내세요!!

    유소정(1997년생)

      2012년 3월 비호지킨림프종 진단

      2014년 8월 치료종결

      현재 명지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휴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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