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3때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렸고 치료는 완결되었으나 유지 상태로 꾸준히 병원외래를 다니고있는
올해 수능을 망친!! ..ㅠ_ㅠ 고3 주지니라고합니다.
중3때 병원을 입원해서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멍하니 머리를 밀어야만했던게 엊그저께 일 같은데
벌써 그게 몇 년 전 일이 되어 지금은 그저 지나간 과거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꿈이 많고 하고싶었던 일이 많았던 저에게 '포기'라는 말을 몸소 느끼게 해준 백혈병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괜한 사람을 원망해보기도하고 가장 가까이에서 더 힘드셨을 엄마를 도와주진 못하고 오히려 더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은 '포기'라는 단어를 느끼게해주기 위해서가 아니고 ,
저에게 '쉬어가기'를 알려주고 싶었던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만큼 쉼으로써 많은 것을 놓아야만했고 포기해야만했지만,
그만큼 여유로워질 수 있었고 주변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제 인생에서 제가 결과를 책임져야 할 첫번째 시험인 수능을 치뤘고, 그 결과가 좋지만은 않지만, 낙담만 하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진 않습니다.
자원봉사도 신청하였고요. 아르바이트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혼자 토익공부도 하고있고요.
조금더 시간이 확정되면 친구들과 여행도 가볼 생각입니다.
저는 요즘 하루하루를 이렇게 보내고 있어요.
20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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